저녁의 꼴라쥬
복음을 올바로 전하려 할 때에 불이 붙는다. 나 자신의 욕망과 지성과 고집의 환도뼈가 부러질 때까지 부단히 전심전력을 다해야 불이 늘 살아 있을 수 있다.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 오히려 스스로가 주 앞에 쇄신되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주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라는 단순한 답을 내기까지는 분투하는 첩경이 필요하다. 그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올곧다. 말씀을 전하기 직전까지 고치고 또 고쳤다. 고치는 것은 단순한 윤문이 아니라 언제나 새롭게 다시 쓰는 일이다. '새롭게 다시'라는 말은 '오래된 원본'을 전제로 한다. 고쳐쓰는 것은 글의 층위를 다단화시키는 것이고, 그로 인해 풍성한 의미를 배양할 수 있게 준비해놓는 작업이다. 동시에 고쳐 쓰는 것은 그 편지를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행위이다. 설교는 편지글..
디모데후서 1:1-14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1 디모데서는 제가 지치고 힘들때마다 저를 위로하고 큰 힘을 주는 편지입니다. 이 편지에서 저는 아버지와 같은 스승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디모데의 선배 목회자이자 스승인 바울은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디모데는 젊은 사역자였습니다. 디모데는 정직하고, 유순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심한 면이 있었고, 유약한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디모데는 복음을 전파하고, 복음을 사는 데에 있어서 고난 앞에서 움츠러들었습니다. 복음을 비방하는 사람들 앞에서 디모데는 담대하지 못했습니다. 디모데의 믿음은 어머니로부터, 그리고 외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조상이 늘 청결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겨오고 있다고 칭찬합니다. 우리는 이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에베소서 6:10-20 1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장소는 십자가라는 말씀을 어제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우리를 힘겹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케 하고 우리를 살리는 말씀, 살라고 하는 말씀이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제물은 제단을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산 제물로 주께 우리 몸을 드린다는 것은 이제 우리 몸이 십자가를 떠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옛 사람, 정욕과 탐심의 노예가 되었고, 불순종하였던 그 옛 사람은 죽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 영적 권세를 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우리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새 사람이 ..
로마서 12장 1-18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1 제가 청년의 때에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기억하는 이유는 거기에 담겨 있는 편지글 형식의 글 때문인데요. 청년이 친구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그러나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그 청년이 다른 청년에게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에 대해 아주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고민하는 이유는, 사람이 맛있는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꿈을 이루어도 거기에는 어떤 허망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큰 성과를 낸다고, 큰 쾌락을 누린다고 인생의 의미가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아주 커다란 갈망을 심어 두셨습니다. 그리고 이 갈망은 늘 의..
열왕기하 22:1-20 (역대하 34) 이 성전을 고치라 1 (그림 1) 이 그림의 제목은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의 입니다. 이 소녀가 어떤 편지를 읽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물어보면 대개 사람들은 그다지 밝은 내용의 편지라고 추측하지 않습니다. 방 분위기도 어두워보이고 여성의 얼굴도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편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재밌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줄곧 드레스덴에 소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검사하던 도중에 엑스레이를 통해 소녀 뒤의 벽에서 사람들이 어떤 그림의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림 2) 어떤 흔적처럼 보이십니까? 독일 사람들은 엄밀함을 추구하고 토론을 좋아합니다. 몇 년간 연구와 토론을 걸친 뒤에 사람들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