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8월 15일의 수기, 무거운 것을 받치는 영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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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의 수기, 무거운 것을 받치는 영광

jo_nghyuk 2019. 8. 16. 05:44

몸에서 열이 난다. 

춤과 기도가 밥인 지인이 독일까지 오기로 했다, 기도하기 위해서. 그날 꿈에 나는 큰 덤프트럭이 굴러오는 것을 보았다. 몸에서 열이 나지만 열을 뚫고 기도해야 한다. 스스로가 허브hub가 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로 인해 기둥처럼 견고해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도를 하면서 스스로가 부드러운 이끼 낀 바위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 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그래, 그러나 그 씨앗이 제 힘으로 들치기 위해선 들판이 또한 역장Kraftfeld이 되어 주어야 할 테지. 독일의 땅은 토질이 매우 좋아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물을 머금는다고 한다. 그러한 땅에서는 좋은 것들이 많이 난다. 그런 들판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정직한 자들에게 고루고루 기회가 되는 협력적 존재가 되고 싶다. 

기도가 차오르면 스포츠카처럼 치고 달리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덤프트럭이라니. 세상에, 지인이 온다고 한 그 날 밤 꿈에서 나는 그 덤프트럭에 함께 타고 있었다. 거대하고 육중한 힘.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잠재력이 엄청난 사람들이 주변으로 꽤 몰려들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을 일찍이 잘 알아차려서 도로를 잘 정비해 놓아야 한다. 나는 공항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꽤나 큰 항공기가 내려앉고 힘차게 이륙하는 큰 활주로를 가진 공항. 

덤프트럭이 달려오고 있으니 그걸 받쳐줄 만한 용량이 되어주어야 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기분좋게 불타오른다.

너는 그 무거움을 기뻐해야 할 것이다. 저 쿠플라를 받치고 서 있는 기둥들의 영광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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