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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4월 3일의 수기, 시간과 영원의 관계성
여행을 다녀오니 벌써 4월이다. 나무에서는 초록 잎새가 몇주만에 만난 아이처럼 훌쩍 돋아나있고, 흐린 날에도 제법 선선하다. 아침에 지인과 대화하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주는 쓸쓸함과 그 채워지지 않는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슷한 연배여서인지 오랫만에 깊은 부분이 다루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같은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편인데, 어제 읽은 책에서도 인간이 본질적으로 emptiness를 가지고 있는 vulnerable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권면하고 있었다. 그 공허함이 채워질 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집착이지만, 그것을 희망하는 것은 사랑이고 동시에 기도이다. "주여 나로 하여금 지금 여기에 참으로 존재하게 도와주소서" 아우구스티누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에게는 ..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4. 3.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