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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6월 2일 수기, renewal
쓰던 맥이 운명하셨다. 팬소음이 점점 심해지더니 전원공급마저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로직보드가 망가진 모양이라 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새 것에 가까운 2017년형 맥을 사기로 결심하고 프랑크푸르트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전에 쓰던 주인이 간호사라 실기스 하나 없이 깔끔하다. 아아 조심스러워라. 다시 운영체제를 깔고, 아이클라우드를 연동하니 온갖 잡스러운 이전 파일들이 와이파이를 타고 날아와 컴퓨터에 내려앉는다. 에버노트에 기입한 글들도, 드랍박스에 든 파일들도 어지러진 방처럼 느껴졌다. 새 컴퓨터를 사서 그런지 이전 것들이 추저분하게 느껴진다. 서랍정리를 하듯이 폴더를 만들고 비울 것을 비우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미니멀리즘과 정리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누군가 버리기 위해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잘..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6. 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