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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6월 17일의 수기, 뛰지 말고 걸으라
나는 약했던 걸까, 외로웠던 걸까. 악은 선의 결핍된 상태라는 말이 있는데, 외로웠기 때문에 약하였던 것은 아닐까. 내 주위에는 약하지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꿋꿋이, 라고는 하지만 그 터질듯한 고통을 누가 감히 계량할 수 있겠는가. 나이를 불문하고 그렇게 울면서 지긋이 길을 밀고 가는 친구들로부터 나는 꽤 많은 것들을 배우는 중이다. 다 사람이다. 아픈 것은 아픈 것이고, 견디기 힘들면 울며 주저앉게 되는 그런 사람이란 말이다. 그럼에도 나아가는 사람들의 어떤 결기로부터 나는 격려와 사랑이 담긴 음성을 듣는다: '혼자인 것처럼 포기하지 말아라' 나는 약한 나를 짓밟는 수레바퀴 밑에 깔리는 현실성을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다. 약함은 터져서 악함이 되고, 외로움은 응결되어 내 안에 냉혹함 ..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6. 17.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