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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6월 18일의 수기, 시덥잖은 백마디 말보다,
누군가를 판단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하다. 그러나 결코 그 엄정함은 사슬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판단하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 무거운 긴장을 가지고 그는 몇 보 나가지 못한다. 나를 살리는 것은 나의 의도 죄도 아니요, 들려오는 말씀이다. 리쾨르가 말하였듯, 우리는 광야 한 가운데에서 뒤로 갈 수도 없고 앞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방위의 개념이 무색할 때에는 새벽별을 찾아야 한다. 나의 길은 내부의 기억도, 기대도, 직관도 아니요, 외부에서 들려오는 새로운 부르심이다. 그 부르심이 내가 된다. 그 부르심이 내가 된다.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되지 못할 것이며, 내가 되고 싶지 않은 것을 피하지도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기호가 아니라, 저편에서..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6. 18.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