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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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에 대한 정직한 대면

jo_nghyuk 2010. 4. 9. 01:12
시를 쓰는 것은 어렵다.
시를 포기하고, 쓰기를 수없이 반복해 왔지만
결국 결론은 정직하게 시를 대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 시에 대한 부정의 소리를 항상 들어왔다.
(이 타성은 언제나 우리를 시로부터 우회하게 한다)
하지만 너는 변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너에게 에세이를 잘 쓴다, 단편을 잘 쓴다, 에세이를 써라, 단편을 써라, 말한다 해서,
그리고 시를 잘 쓴다, 시를 써라, 라고 말하지 않는다 해서,
네가 시로부터 도망한 것을 변명할 수는 없다.
좀 더 고통스러워져봐라, 좀 더 감내해봐라, 좀 더 끈질겨보고, 좀 더 섬세를 향한 박피작업을 견뎌봐라.
시는 정직한 자의 것이다. 시는 진실을 외치고 말하고 선포하고 노래하고 싶어한다.
너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고는 있다.
너의 안에 시가 있으며, 시가 너를 부르고 있다.
시는 네게로 오지 않는다. 네게 오는 것은 시의 전갈message일 뿐이다.
K는 성을 향해 움직인다. (우리도, 그도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다)
성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고 장애가 많다고,
향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K가 성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K가 성으로 향하는 것은
그의 destiny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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