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우시카와와 요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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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카와와 요조

jo_nghyuk 2010. 9. 18. 00:58
1Q84를 다 읽고 인간실격 한 권을 그 자리에서 독파해볼 심산으로 읽고 있는데, 요조를 보며 우시카와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그 반대겠지. 무라카미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였으니 이 연역법은 신빙성이 더욱 있다. 암튼 우시카와 편이 나는 1Q84에서 제일 좋았다. 마지막이 너무 서글퍼서 눈물을 흘릴 뻔 했을 정도로. 나에겐 가장 인상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노는 캐릭터였다. '익살'로서 자신의 차갑고 조용한 내면을 가리는 요조는 내 내면에 큰 공명을 준다. 주파수가 너무 근접해서 내면이 뒤흔들릴 정도다. 다행인 것은 내가 얼마전부터 익살을 진실함과 결합시키게 되었다는 것이고 나는 여기서 카타르시스와 안도감을 동시에 느낀다. 페르소나(사회 역할적 가면)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강요되어지는데 여기서 거짓으로 가면을 쓰느냐 진실된 얼굴을 하면서도 표정을 바꿀수 있느냐는 그 사람의 근간을 이루는 세계관에 달려있다.
음, 실로 즐거운 생이다. 아오마메처럼 얼굴을 찡그리는 스트레칭이 있는가 하면 만면에 미소를 짓는 이완으로의 여유가 있는 스트레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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