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어제의 사람들 본문

수줍은 핑거링

어제의 사람들

jo_nghyuk 2012. 12. 17. 16:48

어제로부터 흘러들어온 사람들 

강남 한복판에 멈춰버린 바람들

그러나 나갈 길을 찾지 못한 아무데도 못간 

새벽 시간대에 갇혀버린 순간 


맥도날드에 맥모닝을 시키지만 

이들이 먹는 것은 아침이라고는 할 수 없어 

텅 빈 속에 우겨넣는 허쉬 브라운 새벽의 위장을 찔러대는 스프라이트

미래가 깨어진 헤드라이트 같이 춤추면서 청년들은 강남에서 올나잇

-

어제의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긴박하게 전언하는 깜박임

어제의 사람들 사이에서

익사하지 말고 감긴 눈을 뜨고 말해

-익사하지 말고 닫힌 입을 열어 말해

-익사하지 말고 감긴 눈을 뜨고 말해


: 강남의 새벽은 우크라이나의 오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취한 청년들은 아침을 피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맥도날드에선 취한 이들이 맥모닝을 아프게 먹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어제로부터 흘러들어와 어제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새벽에 갇혀버린 사람들이었다.

2012.12.17의 어제로부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