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영혼의 어두운 밤 본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영혼의 어두운 밤

jo_nghyuk 2013. 2. 1. 00:07
하나님, 내 영혼이 깊은 어둠 속의 쥐처럼 웅크리고 떨고 있습니다
불안이 몰려오고, 두렵고, 슬프고, 스스로가 약한 갈대임을 봅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요동하고, 1분이 10년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나라는 존재는 왜 이다지도 허약한 것일까요, 왜 이다지도 여린 것일까요
그러나 사랑하는 주님, 이 밤이 깊어질수록 주님을 향한 제 갈망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려는 제 열망은 더욱 뜨거워집니다 제가 약할수록 저는 당신을 아니, 당신만을 붙들고 놓지 않을 것입니다
자, 어둠이 나를 둘러싸고 내 영혼이 깊은 중에 쥐처럼 찍찍거릴지언정
당신은 나를 놓지 않을 것임을 믿습니다
환난아 오너라, 사망아 오너라, 고독아 오너라, 상실아 오너라
너희는 내가 더욱 주님에게 발버둥치며 달음질하게 할 뿐이다
밤이 되면 사물들은 태양을 잃었지만, 더 평온한 가운데 덮여 있습니다
내 영혼도, 주여, 그러하길 원합니다
주님, 참으로 주님은 아십니다 내 영혼이 얼마나 깊은 갈망을 가지고 있으며 외로우며 모태에서부터 슬퍼했었으며, 나서부터 슬픔을 껴안고 있었는지,
그러나 나의 하나님,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이 사랑은, 다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가장 먼저, 당신을 찾고 갈급해 할 것입니다 내 주여, 사람은 오고 가는 것이기에 내가 붙들수는 없으며 다만 사랑해줄 뿐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의 관계라는 것이 부드러울 수록 얼마나 약해지는지, 상처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 주여, 더 이 상처 가운데 나를 내어보이는 것, 십자가의 고통 중에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거절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사랑을 흘려주는 것, 이것이 당신의 사랑임을 믿습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 사랑 앞에 항복할 것입니다 오직 주의 사랑에 항복하고, 저는 죽었으며, 다시 살아나게 됨을 누릴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나눌 것이며, 생기와 활력을 제 주위에 흩뿌릴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들겠지요
그리고 다시 시들어 떨어지겠지요
그럼 안녕, 안녕히! 라는 인사처럼 저는 땅에 떨어져 죽겠지요
그러나 주님, 내 사랑하는 예수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관뚜껑으로 못박아두는 것보다 십자가에 달리게 하여 박제가 될지언정 전부 쓰는 것이 당신의 길임을, 당신은 달란트를 모두 꺼내어 회중 앞에 내어놓는 것을 원하심을 
내 영혼아, 일어나자 하나님께서 너에게 사랑을 주시고 너의 머리를 토닥여 주신다 너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너를 꼭 안아주신다 
일어나자,
기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키스하는 입술로,
나는 두려움에 숨은 그림자가 될지언정
소멸하는 빛이 되리라
딱딱한 열매가 될지언정
터져서 짓물이 흐르는 씨앗이 되리라
나는 두려움의 안전지대에 머물기보단
춤추며 넘어지는 사랑의 방종을 택하리라
정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금처럼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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