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31시간의 생일 - 08.02.20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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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시간의 생일 - 08.02.2017

jo_nghyuk 2017. 2. 18. 18:38

2월 8일은 정말이지 너무도 긴 하루였다. 나는 2월 8일 하루동안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13시간을 보내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에 도착해서, Wahrschauer Straße의 미헬베르거 호텔에 짐을 맡기고, Osterbahnhof에 있는 Moxy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힘든 하루가 될 것을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KLM의 스튜어디스들은 내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Happy birthday”를 외쳐주었다. 그건 마치 승객들 중에서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베를린의 Wahrschauer Straße의 기차역에 도달한 순간부터, 우리의 고난은 시작되었는데, 기차역이 마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두개의 캐리어와 두개의 이민 가방을 들고 거친 계단을 올라야 했던 것까지는 괜찮았다. 7시 20분즈음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6시까지 연락없이 오지 않으면 자동으로 예약이 캔슬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방이 주어지게 되어서 지금 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내는 당황하였고, 우리는 베를린 여행을 포기하고 예나로 가야하나 노심초사하며 프론트 직원에게 예나의 호텔과 기차편을 물었다. 예나로 가는 기차는 너무 늦은지라 3,4번은 갈아타야 하는 루트밖에 없었으므로, 나는 근처의 저렴한 호텔을 직원에게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다행히 한 정거장 옆인 Osterbahnhof의 Moxy라는 호텔에 방이 남아 있었고, 우리는 미헬베르거 호텔에 캐리어와 이민가방을 맡기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늦은 저녁을 아시안 식당에서 하고, 돌아와보니 호텔의 로비와 방이 매우 훌륭한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이곳은 매리어트 상을 받았고 저렴하면서도 매우 훌륭한 숙소라는 평을 받는 곳이었다. 나는 31시간의 고단한 2월 8일을 미스터 빈을 보며 마무리하였고,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직원이 준 생일 무료 음료 바우처로 주문한 라떼를 만족스럽게 호텔 로비에 앉아 마셨다. 이래저래 속이 꽉 찬 생일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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