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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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쥬 껍질 씹기

근황 - 20.07.2017

jo_nghyuk 2018. 4. 17. 02:49

요즘은 6시 30분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루터비벨로 성경을 두 장 정도 읽고 나서, 뮈슬리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상을 시작하곤 한다. 여력이 되면 티비에 연결된 크롬캐스트를 통해 jtbc 뉴스룸을 보기도 한다.
체력은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통해 유지된다. 가능하면 더욱 자주 자전거를 타려고 한다. 집에서 나와 시내 도서관에 도착하기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니 아침 저녁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능한한 학생식당에서 샐러드와 육류 등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일 듯 하다.
아침에는 바르트의 KD III/2를 읽고, 오후에는 Oblau의 책을 읽는다. 중간에는 점심식사를 포함해 최소 1시간 3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머그잔에 커피를 받아 도서관 앞 뜰 나무 아래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노라면 과열되었던 머리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글을 읽으며 따로 놀던 단상들이 연결이 되기 시작한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널어놓은 빨래를 같이 거두거나, 설거지 등을 하고, (제 값을 치루고) 다운받은 일본 드라마를 두 편 정도 보고 있는데, 하루에 한 편 정도가 적당하지 싶다. 시골과 같은 산 밑 마을에 살기 때문에 놀 거리가 너무 없어도 심심하지만, 컨텐츠가 많은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은 번잡하게 하고, 근심하게 만들 뿐이다. 너무 없어도 문제이지만, 너무 많으면 심각한 문제다. 최근에 에리히 프롬과 호르켄하이머의 글을 읽었는데, Oblau의 바르트 시간 분석과 마찬가지로, <내가 무엇을 소유하는가> 혹은 <행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현실성 안에서 존재하는가>가 문제의 초점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관계가 사회적인 화해를 배우게 한다면, 고독은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배우게 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스스로의 리듬으로 단순하고 소박하게, 명료하고 즐겁게 사는 것,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갖추어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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