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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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노인과 젊은이

jo_nghyuk 2009. 5. 24. 02:06

그러니까 그 젊은이의 차 바퀴가 노인의 운동화를 절반이나 짓이기고 있었다 노인은 굳게 잠긴 표정을 하고 허물어졌다 허공에 몇 번인가 손사래인지 허우적인지 분간 안 되는 노인의 어중간한 형상이 아직도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차 안으로 댁의 타이어가 노인의 발을 씹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타이어가 멈추고 젊은이가 내렸을 때 노인은 여전히 주저앉아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들어오고 나가려는 차들이 미어졌고 젊은이들은 차 안에서 노인들에게 경적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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