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테니스 컨버세이션 본문

수줍은 핑거링

테니스 컨버세이션

jo_nghyuk 2009. 6. 3. 00:28



1

테니스 컨버세이션을 하듯 계속 주고받는 너와 나의 감정 감정들의 색이 꼴라쥬를 만들어가 추정할 수밖에 없는 네 감정의 몽타쥬 다 마신 찻잔 속을 한숨으로 채워넣고 둥근 손잡이를 라켓처럼 만지작거리며 주저하고 있지 어떤 서브를 넣어야 할지 어떤 말을 하나 파울 되면 어찌하나 두려움에 내 심장이 물감 튜브처럼 짜부러졌나봐 조심스레 정돈해둔 팔레트의 물감들이 혼란 속에 뒤섞이고 있네 섞인 색은 도시 밤하늘의 자줏빛과 같이 불안의 색조를 내며 일렁이고 있지 의식들은 깜박이는 가로등이라도 파도치는 감정 속에 등대가 되지.

 

2

붓을 지진 기록계처럼 감정들에 요동치게 할 순 없잖아 침착하게 감정들을 눌러 가다듬어 팔레트에 물감들을 정돈해나가듯이 붓으로 한자를 쓰듯 지긋하게 가랑비가 여름을 식히듯 정성스레, 노트북의 열기를 식히는 쿨러처럼 뜨거울수록 차분하게.

 

( )

It might not be the right time
I might not be the right one
But there's something about us I want to say
Cause there's something between us anyway

I might not be the right one
It might not be the right time
But there's something about us I've got to tell
Some kind of secret I will share with you

I need you more than anything in my life
I want you more than anything in my life
I'll miss you more than anyone in my life
I love you more than anyone in my life

 

_

지진 기록계처럼 붓은 요동치고 팔레트는 넘친 물감들의 자줏빛 혼란

흔들리는 붓이 부순 한자의 골격 가랑비를 비틀어 말리는 여름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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