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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99권을 그린 작가와 1권을 그린 독자층의 이야기
그는 만화가였다. 야구를 그리는 만화가. 그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비록 매니아적인 독자들 뿐이긴 했으나) 승부의 결과를 독자들이 예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십년간 연재한 만화가, 아직도 그의 팀이 결승에 올라가보질 못했던 것이다. 그의 팀은 매우 조용하고 끈기있게 성적을 냈다. 성적은 상향곡선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아래로 곤두박질치지도 않는다. 그렇게 이십년간 만화를 연재한 것이다. 그의 단행본도 이제는 70권을 넘어섰다. 사람들은 그가 평생 하나의 만화만 그리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이 사십이 되어서야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G펜과 같은 능숙한 힘조절을 요하는 펜을 쓸 수 없어, 초보자용 펜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어시스턴트 두 명을 두어, 자신이 그동..
콜랴 크라소트킨
2010. 7. 29.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