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유혹 (2)
저녁의 꼴라쥬
고난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 의의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믿음이다. "너희 자신이 믿음 위에 있는가 시험하고" 그는 스스로가 믿음 위에서 선취되어진 완전히 의롭고 거룩한 존재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의 경향성은 이제 의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현실을 보라. 그렇지 않다! 고 심한 부정과 저항을 그의 몸에 부딪히게 한다. (그의 몸 또한 거센 저항을 한다.) 여기서 그는 모순을 느낀다. 그는 새롭게 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환경과 몸은 그대로다! 라며 고집을 피운다. 자, 이제 우리는 싸움장에 들어선 것이다. 그것도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영과 육의 대립이 극심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곳은 바로 너 자신의 몸이고, 이 사회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도 자주 개인의 성화를 강조..
어떠한 유혹의 상황에 놓여질때, 우리는 문득 선악의 피안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그 안에 거하던 참됨과 정당성 안이 아니라, 참으로 '모든 것에 대한' 자유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자체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너는 진공 속에 있다. 그리고 악을 선택할 때, 다시 깨닫게 된다. 너는 너무도 쉽게 타버리는 갈대였다. 너는 너 자체로서 존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너는 너 자체로서 너의 생을 견인할 만한 에너지를 한 톨도 네 안에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것을 네 밖에서 네 안으로 가져올 권리도 '네가 독자적으로 존재할 때에는' 없다. 그리고 문득 너가 디디고 있던 발판이 사라지고 진공의 한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된다. 너무도 연약한 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