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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Second Orphanage Visit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큰 메리트 하나는 아무 대화를 하지 않고도 서로의 얼굴을 샅샅이 뜯어볼 수 있으며 그것만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나서는 서로 큰 친밀감과 인터랙트interact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은 슬펐다. 나는 내 안에 짐승같은 비린 울음을 메스껍게 삼키며 고아원을 나섰다. 내가 그렸던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울렁울렁거렸다. 여동생같은 아이들. 어떻게 이 아이들을 버릴 수가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내 여동생을 삼고 싶은 Aliona알료나가 너무 안쓰러웠다. 나는 알료나를 위해 반시간이 넘게 portrait를 그려주었다. 4B에서 2B로, 1H에서 다시 F로. HB로. 두툼한 지우개와 단단하고 뾰족한 지우개를 정성스레 번갈아가면서 그녀의..
연필의 간
2009. 9. 26.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