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픔 (2)
저녁의 꼴라쥬
암스테르담에는 시립도서관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물 위에 떠있는 모던한 도서관이고 또 하나는 길 모퉁이에 쑥스럽게 박힌 자그마한 도서관이다. 작은 도서관을 나는 사랑했는데, 8층의 카페테리아와 1층의 피아노를 품은 애플스토어같은 도서관보다, 오래되어 밟으면 삐걱대는 나무계단과 칠이 벗겨진 나무바닥, 카페라고는 1층에 있는 둘중에 하나는 고장난 커피자판기 뿐인 이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2층 마루바닥에 앉아 에밀리 디킨슨 등을 읽으며 아이팟을 듣곤 했다. 2층의 어떤 작은 방에는 앤티크한 소파와 그림 액자, 꽃병이 놓여진 테이블만이 있었다. 그 방은 혼자 있기에 적절하게 소박하고 호화로운 공간이었고, 한명 이상이 들어가면 어색해지는 그런 곳이었다. 이 방에서 제인 오스틴이나 버지니아 울프를 읽곤 했던 것..
맑은 소금이 될수록, 그 결정이 순수해지고 순결해질수록, 상한 것들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따금씩 한적한 곳으로 가시고 혼자 조용히 기도하던 순간의 그의 감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는 지쳐 있는 것이다. 모든 상해가는 것들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이 그에게로 다가와서 그로부터 소금을 얻어가듯이, 그는 상하지 않는 것을 타자에게 주고 자기는 상해간다. 그는 멸하지 않는 빛을 타자에게 주고 자기는 침침해간다. "오직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참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빛을 나누어주셨다. 사람들은 기쁨과 활력을 얻어서 돌아간다. 떡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 돌아간다. 그들은 자기의 필요를 채우고 돌아간다. 등을 돌리는 것이다. ** 예수는 제자들에게 물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