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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행간의 그릇_
그릇, 이라고 나는 발음했다 그릇에 음식이 담겨지듯 종이에 텍스트가 담겨 있다고 누구도 그릇 가장자리까지 음식을 꾹꾹 담지는 않는 것처럼 (있다면 드물게), 텍스트도 적당한 분량으로 여백을 남기며 책에 담겨져야 한다. 행간 이 없다면 텍스트는 독자를 압박하게 될 것이고 독자의 시선은 그가 머물 행간의 없음에 강압적으로 재촉당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에 그가 텍스트 바깥으로 시선을 조금이라도 헛디디게 된다면 그는 곧 책 바깥으로 추락해버릴 것이다. 이렇게 독자를 압박하는 책으로는 교과서와 문제집 류가 있다. 행간이 넓을 수록 독자는 그 여유공간에 코를 집어넣고 기꺼이 텍스트를 들이쉬고_inhale 내쉴_exhale 것이다. 들이쉬고 내쉰다는 것은 책과 독자가 교감_ corresponde한다는 것이다. (독자..
오랑쥬 껍질 씹기
2009. 6. 3.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