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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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embraced me

jo_nghyuk 2019. 3. 12. 04:45

기도를 하다 문득 하나님의 사랑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왕의 자녀.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바다 속에 있는 것이나 하나님은 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자유와 권세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보라. 그는 모든 것을 누릴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누리는 것을 포기하고 철저히 그 권세와 자유를 남을 섬기는 데에 사용했다. 권세가 없어서가 아니라 바로 그 권세 때문에, 자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바로 그 자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들과 청지기는 하나이다. 깨끗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을 것이다. 이 정직함을 회복하는 순간 사람에게는 느부갓네살이 총명을 다시 회복하듯 하나님의 영이 다시 부어질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며 나는 다시 한번 관상의 순간에 들어선다. 손에 쥔 유리잔의 감각, 창문을 때리는 빗방울의 감각, 기타를 치는 손목의 감각이 분명해지고 새로워짐을 경험한다.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 사람은 생동성과 창조성을 회복한다. 게을러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누리게 된다. 노예로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주신 것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게 된다. 무엇을 해도 되는 자유가 그 손 안에 주어져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하나님을 가장 먼저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고. 이 말의 균형추는 "하나님을 가장 먼저 사랑함"에 있다. 이것은 시간의 순서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모든 순간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는 중심이 하나님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지혜와 어리석음의 균형은 여기에 있다.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고 지나치게 우매자도 되지 말라. 지나치게 부지런하려 하지도 말고 지나치게 게으르려 하지도 말라. 걱정하지 말아라, 걱정하지 말아라. 너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 너의 것이다. 

나는 이 사랑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새로이 경험하는 중이다. 지인의 표현처럼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하다. 아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마음껏 사랑하리라. 두려워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면,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는 이제 눈물을 흘릴 것만 같다. 주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젖 뗀 아이가 어미 품에 있음같이 주의 품에 있음이여 내가 큰 일이나 놀라운 일을 하려고 계획하지 않겠나이다. (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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