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어렸을 적부터 언어는 나에게 장난감같은 유희의 대상이었다. 모든 이에게 놀이기구가 친숙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그것에 탑승시켰을 때는 엄청난 낯설음이 체험되어지며 또 그 체험을 즐기는 것처럼, 나또한 친숙한 언어로부터 낯섦을 체험하며 은밀히 즐거워하며 살아왔다. 세살 무렵부터 내가 언어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고 부모님은 일찍이 알려준 적이 있다. 언어는 참으로 큐빅과도 같아 그것을 끼릭끼릭 돌리고 비틀어 조합하다 보면, 참으로 신기한 모양을 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큐빅을 정말 못 하는데, 큐빅은 언제나 한 개의 종착역만을 목적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나는 멀미를 느낀다. 하나의 목적점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은 대단한 억압감과 강압을 수반하는 까닭이다. (지금 브라운관 속에선 우주전쟁의 트라이포트..
다르질링 차 _Darjeeling tea 인도의 다르질링 마을 일대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인도 다르질링 찻색 밝고 옅은 네덜란드 유니폼색 마시는법 스트레이트티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특징 가볍고 섬세한 쓴 맛, 머스캣 향 수확 최적기 5∼6월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며 우바, 기문과 더불어 세계 3대 홍차의 하나이다.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의 네팔과 부탄, 시킴주 접경지대에 있는 다르질링 마을 일대에서 생산된다. 가볍고 섬세한 맛과 머스캣(muscat:맛과 향이 좋은 유럽 원산의 포도) 향이 특징이며, 밝고 옅은 오렌지색으로 우러나온다. 다르질링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대부분이 FOP급 이상으로 가공되며, 발효 정도가 심하지 않아 맛과 향이 진한 녹차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산량이 적고 ..
영혼과 반응하여 몸이 진동하여 폭발하는 것, 그것이 춤이라고 생각한다. 정靜과 동動이 만나는 지점, 혹은 시점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데 나는 불꽃들이 모여 별자리 모양을 이루는 것을 춤이라고 부른다. 영혼은 소리지르고 싶어한다 영혼은 부르짖고 싶어한다. 공교하게 의도된 정조준이 아니라 차라리 무차별 난사에 가깝고 이 영혼의 무차별 난사가 몸의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우리는 춤이라고 부른다. 동작movement은 서술적이고 움직임motion은 묘사적이다. 이 서술과 묘사가 브로드broad한 줄기와 센시티브한 가지를 뻗쳐간다. 다만 스스로를 지워가며 자신을 재생산하는 모양은 재즈의 alternate take number들에 가깝고, 수없는 선들의 스케치에 가까우며, 시인 보들레르Baude..
3분 10초대부터 심각하게 몰입한 안경재비를 보라.건반을 두드리는 빌리를 보면 타이프라이터기를 치는 작가가 연상된다. 피아니스트의 왼손은 화성을 제시하고 오른손은 제시된 화성으로 방향타를 잡고 멜로디의 집을 건설해간다면작가는 왼손으로 만든 자음의 활에 오른손으로 ㅏ ㅓ ㅗ ㅜ등의 모음의 화살을 맞춰 작가 자신의 상상력이 겨냥하는 정확한 지점으로 언어를 쏜다.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이 쏜 화살이 과녁을 제대로 맞출 것인지, 의도했던 건축이 완공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벽돌을 쌓아 올리고,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