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0. 주만 바라볼찌라 1. 우물가의 여인처럼 2. 보혈을 지나 3. 슬픈 마음 있는 사람 Take the name of Jesus with you 4.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땐 5.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6. Du bist genug 봉헌. 우물가의 여인처럼 + 주만 바라볼찌라 후렴 전체적인 찬양선곡의 테마는 헛된 것에서 눈을 돌려서 중보자 되시는 주님을 통해, 또 우리 삶에 거룩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을 통해 다시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으로 채워지는 내용이었다.0. 예배 선포 전 찬양을 아침이라 A키를 G키로 낮추어서 했는데, 후렴 전까지의 마디가 남성에게는 매우 낮은 음이어서 회중들이 따라부르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반대로 봉헌 찬양 때는 우물가의 여인처럼에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때나 바라보시고"..
6년도 더 전이니 2013년이다. 음정이 불안하고 플랫되는 부분이 많이 들린다. 아내가 구박하듯 피치는 왜 그렇게 끌어올리며 부르는 것이냐. (미분음의 향연) 그래도 이때만큼 마음껏 노래하고 기타치고 글쓰던 시절이 없었다. 찬송가 편곡까지 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었구나. 손발이 오글거리는 시 낭송 클립도 몇개 보인다. 그 시절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하고 놔두기로 하자. 기타를 안친지 참 오래 지났구나, 하는 생각. 나는 독일, 특히 이 도시에 와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지고 있다. 이 도시는 나에게 더 예술적으로 될 것을 요구한다. 다음학기에는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할 것이고 서울과 교토에 가게 될 것 같다. 내 예측대로 되는 것이 도무지 하나도 없다, 재즈같은 하나님. 1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저 큰..
봄 산골짜기 여기저기 봄의 향기가 겨우내 숨어있던산새들의 노래 들리고산등성이 하얀눈은 이제 보이지않고이것이 우리 주님 약속하신 봄의 모습 아닌가내가 염려했던 지난 날들과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은주님의 약속대로 흔적도 없고내 하나님 행하신 일 만물이 찬양하누나 나의 하나님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참 귀하다어느 보석보다 귀하다네가 사랑스럽지 않을때너를 온전히 사랑하고 너와 함께 하려 내가 왔노라주의 사랑이 사랑은 결코 변치 않아모든 계절 돌보시네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주의 말씀은 신실해실수가 없으신 주만 바라라주님의 나라와 뜻이나의 삶 속에 임하시며주님 알기를 주만 보기를 소망해거룩히 살아갈 힘과두렴 없는 믿음 주실나의 하나님 완전한 사랑 찬양해
이전에는 모임 속에서 늘 무언가 웃겨야 한다는 강박 아닌 충동이 있었나보다. 십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다. 하루는 지인이 나에게 '웃긴 이야기를 꼭 하려 할 필요 없다'라고 조언해주었다. 재밌는 것은 더이상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못하게 되자,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모임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지속되었었는데, 당시의 나에게는 그 한달이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지인이 참 고맙다. 있는 모습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내가 유머와 거룩함의 균형을 깨닫게 되었을까? 나에게는 그 한달이 참으로 고통스러웠지만, 그 기간은 나에게 필요한 기간이었다. 그 이후로, 언제 입을 열어야 하고, 언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생긴듯 하다. 반대로, 어떤 ..
벌써 봄이다. 강아지처럼, 또는 두렴없는 어린이처럼 봄은 나에게 성큼, 다가와 품에 안긴다. 봄에 대한 기다림은 참 길었는데, 봄이 성큼, 다가오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벙벙하기도 하다. 도서관 홀에 앉아 조용히 신문을 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참 재미있다. 그들은 어지간해서는 움직이지 않아 시간이 정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시가 일어나기도 한다.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 저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것이 삶의 습관으로 견실히 자리잡힌 것이리라. 바이마르에 이사오고 난 후에 같은 도서관, 같은 산책, 같은 연구의 리듬이 반복될수록 단정한 만족감을 느낀다.도서관에는 내가 사랑하는 드가의 화집에서부터 존경해 마지않는 후설의 저작까지 적당히 빼곡하게 꽂혀 있다. 홀에 앉으면 나의 배후를 제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