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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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가로등

jo_nghyuk 2009. 10. 30. 01:40

 

대체로 가로등은 가로수의 등 뒤에 서는 성향이 있었다 어쩌면 가로등은 가로수의 척추인 것이지

나는 가로등과 가로수가 겹치는 저녁을 자주 사랑했다 저녁이 되면 가로수 옆에서 가로등은 빠알간 열매처럼 심장처럼 익어 이 심장으로부터 혈관 같은 가지들을 통하여 불빛이 나무의 온 형신에 전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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