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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그리운 암스테르담 Noord, 뒤편에 보이는 긴 건물이 바로 Amsterdam Centraal Station이다. 긴 건물 좌측에 보이는 돔 모형을 한 지붕의 건물은 St. NikolaasKerk이다. 나는 센트럴 스테이션 뒤에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이리로 건너왔다. 보스턴 야구캡을 쓰고 헤드폰과 아이팟, 그리고 아버지가 쓰시던 바람막이 조끼를 입고서. 당시 같은 학교 학생인 미선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Noord의 캠핑장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암스테르담 시내의 구석구석 마지막으로 돌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었다. 시간은 9시가 다 되어가고 우리는 주머니에 있는 2유로 동전 하나를 들고 베이스 앞 더비로 가 자전거를 세우고 Patat (더치식 후렌치 후라이) 하나를 사먹고 앉아서 '마지막..
마헤레 개폐교 앞에서. 암스테르담에 온 뒤 처음으로 투어를 했을 때 이 다리에 아침에 도보로 왔었고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며칠 전 마지막으로 이 다리에 밤에 자전거를 타고 왔다. 말 그대로 나의 입장에서는 다리가 개폐開閉하듯이 아침에 암스테르담 여정을 열고 이 밤에 여정을 닫는 기분이어서 나도 모르게 강 건너 힙합 공연 음악에 춤을 추었다. 생경하게도 음악이 끝나고 춤을 추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을 구석구석 돌았던 밤이기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도서관 1층로비이다. 나는 주로 인문학 코너가 있는 4층에 머물곤 했었는데 도서관이 끝나는 시간 15분 전 즈음 해서 로비 층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레코드에서 들린다고 하기엔 생생한 음질이었고 스피커가 아닌 저 아래 허공 어딘가에서 방사형으로 퍼지는 소리라는 느낌이 귀에 잡히는 것이었다. 딩동 시간이 되었습니다. 라든지, 헛기침을 하며 사서들이 10분전부터 유난을 떨면서 서고 정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우회적이고 신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중년의 연주를 보라. 트렌치 코트는 한켠에 걸어두고, 아무래도 악보집을 담는 가방인듯한 저 앙증맞은 명도높은 페인트칼라 블루이며 댄디한 니트위에 세운 저 카라collar. 나의 연인이 말하기론 그의 페달링은 흠이 없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