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장농 밑 바다 본문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장농 밑 바다

jo_nghyuk 2010. 4. 9. 00:36
방바닥에 엎드러져
장농 밑을 보는 일이 간혹 있다 

백사장처럼 널려있는 먼지 너머
침침한 바다가 웅크리고 있다
난파된 것들을 품에 안고서

장농의 깊이와
난파의 연대기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하나의 뒤틀린 지각판을 보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게처럼 납작해질 때
나는 비로소 장농 밑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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