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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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조리개 값

Amsterdam Noord에서

jo_nghyuk 2010. 5. 28. 13:15


그리운 암스테르담 Noord, 뒤편에 보이는 긴 건물이 바로 Amsterdam Centraal Station이다. 긴 건물 좌측에 보이는 돔 모형을 한 지붕의 건물은 St. NikolaasKerk이다. 나는 센트럴 스테이션 뒤에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이리로 건너왔다. 보스턴 야구캡을 쓰고 헤드폰과 아이팟, 그리고 아버지가 쓰시던 바람막이 조끼를 입고서. 당시 같은 학교 학생인 미선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Noord의 캠핑장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암스테르담 시내의 구석구석 마지막으로 돌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었다. 시간은 9시가 다 되어가고 우리는 주머니에 있는 2유로 동전 하나를 들고 베이스 앞 더비로 가 자전거를 세우고 Patat (더치식 후렌치 후라이) 하나를 사먹고 앉아서 '마지막'이라는 것을 함께 씹어 넘기고 있었다. 이 날 자전거를 타고 정말 많은 곳을 왔다갔다 했다.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처음 나선 미선이는 생소한 즐거움을 누렸겠지만, 이미 이 코스는 내가 암스테르담에 머문 2개월 여간 숱하게 함께 했던 정겨운 풍경의 트랙들이었다. 암스테르담 동쪽의 커다란 다리와 아기자기한 건너마을, 암스테르담의 시내와 외곽, 수많은 운하들, 마헤레 개폐교, Noord의 숲 (그리고 더 나아갔던 잔세스칸스와 할렘), 렘브란트 광장, 미술관 광장, 렘브란트 생가, 워털루 광장, 차이나 마켓, 요르단 지구, 게이 바, 사창가... 그리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시립 도서관.
마지막으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처음으로 중앙역에서 추던, 잔세스칸스의 풍차 앞에서 추던 춤에는 없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곳은 나의 도시였다는 것과, 더이상 이 도시 안에서 그렇게 방정떨며 신기해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힘이 풀린 몸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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