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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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책장의 공동

jo_nghyuk 2010. 9. 9. 21:29
책장의 공동


책장에서 양장본 시선집을 꺼내
선 채로 시를 읽었다 1920년부터 2000년까지
페이버릿인 시인들을 골라 읽고
다시 집어넣으려는 순간
끝 페이지에 있던 문제풀이가 페이지 밖으로 튀어나온다

'제 8연에서 시인이 부끄러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인이 부끄러워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시를 읽었나 싶어 당혹스럽기도 하고
8연의 시를 7연처럼 읽어놓고 시집을 반으로 접어놓는 일이 많아
시집 하나가 빠진 공동 사이로 손을 넣고 한참을 우두커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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