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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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연인들의 시니피앙signifiant

jo_nghyuk 2009. 4. 27. 21:44
연인들 혹은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여 서로의 관계가 의식과 경계의 국경에 있는 두 남녀가 주고 받는 메시지mms는 가만보면 서신교환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화학적인 피드백feedback에 가까울 때가 참 많다.
연인들은 상대방의 메시지가 가지는 기의signifie보다는 상대의 기표signifiant가 '지시하는 것'이 아닌 '암시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때 두 연인이 주고 받는 mms는 그저 넘쳐나는 기표이며 기호일 뿐이며, 그 기호들은 오직 만남을 향한 화살표들arrows 뿐인 거다. 서로는 상대방의 심장에 계속해서 그 화살들을 꽂아대고 화살이 꽂히는 그 쾌감들이 "연인이 되기 전" 단계에서 모든 포스트_연인post-lover들이 가장 짜릿해하는 감정이요 탐닉하고 천착하는 감정들인 것이다. 매우 대다수의 유경험자들은 이 화학적인 짜릿함_감응의 밀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밀고 당기기_love seesaw game을 그 단계에서 시도하기도 한다. 그 모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시점에 그들에게 있어서 언어는 "텅빈 기호들"이며 "감각적으로 포장된 별 것 아닌 만쥬"와 같은 것이다. 선물의 실實_real보다 포장지의 미학을 즐기는 단계라고나 할까. 가히 기의는 뒷전이고 기표들이 범람하는 시대(우끼요에:floating world)라고 할 수도 있겠다. 포장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한 지식이지만 포장지 안의 실實real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여기에 위험 표식_warning sign을 박아두어야 한다. 케로로 스티커가 들어간 빵을 사는 아이들. 아이들은 빵을 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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