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8월 15일 설교, 고린도전서 7장 본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8월 15일 설교, 고린도전서 7장

jo_nghyuk 2022. 8. 15. 20:58
8월 15일 월 새벽기도회
찬송: 496 통 260
  • 새벽부터 우리
말씀: 고린도전서 7장
  • 그 모든 다양함 속에서도
 
몸을 가진 우리는 관계적인 주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영혼만 생각할 때는 1인칭 단수 같습니다. 그러나 나의 몸을 보더라도 내 몸에는 다양한 지체가 있습니다. 다양한 몸의 지체를 가졌으면서도 하나의 영혼을 가져서 내가 한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 신비입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는 collective singular입니다.
그런데 다양한 지체를 가진 몸이 하나가 되려면 각각의 지체가 자신의 의지를 주장하면 안되겠지요. 손이 모든 일을 하려고 하거나 발이 모든 가는 방향을 주장하려고 하면 몸은 하나될 수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만남도 그러합니다.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몸을 주장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써야 한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됨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보다 상대방을 더 생각해주어야 합니다. 몸이라고 불리우는 최소단위의 공동체인 남편과 아내는 섬김으로 하나되어갑니다.
 
오늘 바울은 각 사람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믿지 아니하는 배우자를 두었다 해서 그와 억지로 깨지지 말고, 믿지 아니하는 배우자가 갈라지려 한다고 해서 구애되지도 말라고 합니다. 할례자로 부르심 받은 자가 억지로 무할례자가 되지 말고 무할례자는 억지로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계명과 뜻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함이 그대로 유지되는 동시에,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을 믿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바울의 가르침입니다.
 
20절에서 바울은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지내라고 가르칩니다. 그 말은 하나님이 지으신 고유한 너 자신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값을 주고 사신 자유인입니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양심을 지키며 우리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독일 유학을 와서 제가 가장 능률을 낼 수 있는 학습, 연구 방법은 매일 규칙적으로 적당히 꾸준히 무리하지 않고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규칙적이고 꾸준히 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 분량이나 강도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더한 사람도 있고 덜한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의 과학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마다 생체시간의 속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 말은 사람이 자기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생체시간의 리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뇌가 시간을 인지하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단위들에서부터 이미 시간을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 우리 몸이고 나 자신이라면, 나는 나 자신의 몸에 맞게 흘러가는 시간과 리듬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고 다양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래서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고 권면합니다. 할례자, 무할례자, 자유인, 종, 남자 그리고 여자 서로서로의 다양성 안에서 억지스러운 변경이 없이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라는 이 말씀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에 신경을 쏳느라 마음이 분산되는 것이 더 시간을 아깝게 땅에 버리는 것입니다. 32-33절을 보면 장가 간 사람과 장가 가지 않은 사람의 염려가 다릅니다. 시집 간 사람과 처녀의 염려가 다릅니다. 우리의 다양성보다 중요한 것은 늘 우리의 마음이 분산됨이 없이 주님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일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바울은 염려하지 말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할 것을 권면합니다. 할례를 받든 받지 않든, 자유인이 되든 종으로 남든,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모든 것을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평안한 중에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종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억지로 기획하려고 하는 나의 자아의 종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이들의 자아에서 자유로운 만큼, 우리는 나 자신의 자아에서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나 자신의 자아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로부터도 자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으로 자유로운 이가 되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바울은 참된 자유인은, 사람의 종도 아니고, 자신의 자유도 아니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 섬기는 자유인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참된 자유한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섬기는 자유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것의 본은 종이 되신 주님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는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데에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서 완성됩니다. 내가 자유를 가지고 사랑으로 다른 이를 섬길 때 자유는 사랑을 향해 완성됩니다. 
 
지금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들, 시간, 재정, 에너지, 은사 등은 나 자신을 주장하고 나 자신을 완성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지체들과 함께 하나의 몸, 예수님의 몸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달란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모습 그대로, 내게 주신 달란트 그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길 수 있습니다. 손이 발이 될 필요가 없고, 귀가 눈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께서 주신 것을 가지고, 나의 위치에서 섬기면, 주께서는 우리의 사랑의 섬김을 통해 주의 몸을 더 자유케 하시고 사랑하는 지체들의 모임으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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