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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새벽설교, 시편 7편 본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8월 3일 새벽설교, 시편 7편

jo_nghyuk 2023. 8. 3. 04:10
시편 7편
 
1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12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13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14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15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16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17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여전히 다윗은 자기를 쫓아오는 사람들로부터 피하는 중입니다. 
도대체 형통한 시편, 기뻐하는 시편은 언제 나오는가 보았더니 시편 8편이 되어서야 다윗이 한숨을 돌리며 원수를 이기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런가 하면 또 한동안 고난 받고 핍박 받는 시편이 계속됩니다. 시편을 훑어보면 거의 8:2 혹은 7:3 정도의 비율로 탄식하는 시편이 기뻐하는 시편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기름부음 받은 다윗은 왜 승승장구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복 있는 사람의 시편이 도대체 왜 탄식과 고통과 슬픔이 훨씬 많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른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시편 150편이 승리자의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형통하고 승승장구하는 경험이 고난의 경험보다 8:2 혹은 7:3 비율로 우세합니다. 그럼 얼마나 좋을까마는, 하나님은 그렇게 해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사역에 장애가 되므로, 이 연약한 가시를 없애달라고 간청하는 바울에게 "내 능력이 약한 데에서 온전하여 짐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 가시를 주어 연약하게 하신 이유는 바울이 승승장구해서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가시의 아픔이 바울을 교만하지 않게 하는 하나님의 안전장치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승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며 교만해지는 길이 아니라, 고난을 통과하며 겸손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나의 방식으로의 승리가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승리하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와 허물로 고난을 겪은 때도 있지만, 죄와 허물이 없는데도 억울하게 고난을 겪는 때도 많았습니다.
그가 왕으로서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은 후부터 그는 사울 왕의 미움을 사고 끊임없는 핍박을 받았습니다. 
오늘 시편은 그런 상황에서의 다윗의 심정입니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주님 제게 죄악이 있다면, 제가 화친한 자를 배신했거나,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대적에게서 강탈했다면, 저를 또한 심판하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원수를 저주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의롭게 통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의 기도는 나의 허물은 가리고 원수의 허물은 심판하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11절이 말하듯 의로우신 재판장 앞에서, 우리 모두를 공정하게 판결하여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와 원수를 모두 심판하여 주십시오. 저의 죄악도 함께 판결하여 주십시오.
다윗은 악을 행하는 사람을 멸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악이 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도 악을 행하였다면 나의 악도 끊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서 악인도, 나도 죄악이 있으면 회개의 자리로 불러주십시오. 주님의 징계를 달게 받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정직한 자의 기도입니다. 
나의 허물은 가리우고 저 사람의 죄는 심판하여 달라는 기도는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정직한 기도는 우리 모두의 허물을 드러내시되, 우리 모두를 회개로 이끌어달라고 간청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나의 대적자 뿐 아니라 나의 허물도 드러내소서. 우리 모두 위에 통치하여 주셔서, 우리 모두가 회개하며 주께 돌이키게 하소서.
 
다윗은 자기의 의를 하나님 앞에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가 악을 행하였다면 그것을 판결해달라고 고백합니다.
주님 앞에 허물이 없고 의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정직한 사람은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의 심판과 통치를 구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하나님의 뜻이 서고,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가 서는 것을 기뻐합니다. 
주님의 심판은 편향되지 않습니다.
구원 받은 사람이라고 하나님께서 징계하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구원 받은 자나 그렇지 않은 자나 다 선악 간에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정직한 한 자의 기도는 나의 의를 주장하는 대신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 모두의 죄를 드러내소서! 그리고 우리가 회개하게 하소서!
 
하나님은 악인일지라도 그가 회개하여 멸망에 이르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다윗이 아무리 자기가 죄가 있으면 심판받고 죽겠다고 기도해도, 사실 다윗이 정말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은 다윗을 회개케 하시고, 징계를 통해 그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사무엘하에서 다윗이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은 그를 징계하셨지만, 하나님의 징계는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회개시키고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악인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편이며, 악을 끊어지게 해달라는 정의에 대한 호소이지, 
누군가를 저주하는 시편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 다윗은 감정에 복받쳐서 악인을 멸하소서, 저도 악을 행했으면 멸하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이 시편의 장르가 식가욘이라고 하는데, 격정적인 광시곡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격정적인 치우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응답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의는 회개케 하고, 살리는 의이며, 기회를 주시는 의이기 때문이다. 다윗의 시 중에 저주시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응답하십니다. 인간이 격정적으로 주장을 해도, 하나님은 사람을 쉽게 저주하고 버리시지 않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선한 재판관이기 때문에 늘 오래 참으시며 죄인이 회개하여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에는 경각심을 가지되, 다른 사람을 쉽게 정죄하거나 저주해서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회복되는 것에 있지, 죽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한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행해야 하는 의로 우리를 인도하소서.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주님의 의에 순종하겠습니다.
하나님, 주의 의로운 판결로, 우리 모두를 판결하시고, 우리 모두를 가르치시소서.
나의 의는 사람을 죽이지만, 하나님의 의는 사람을 회복함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를 회복의 의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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