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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울음

jo_nghyuk 2009. 5. 26. 01:11

아이의 울음과 어른의 울음은 주파수가 다르다. 어른들은 아이의 울음에 대해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지하철 안이었다. 아이가 통곡을 했지만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아이는 자신의 성대가 더 발육하여야 호소력이 생긴다는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울음은 어떤 호소력이 있을까. 지하철 안에서 아이에게 주파수를 맞춰주지 않던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에 반응하지 못했다. (그의 부모를 제외하고)

우리는 아버지의 울음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가. 일단 주파수를 맞추고 나면, 그것이 세상의 어떤 성대도 흉내내지 못할 엄청난 호소력으로 울부짖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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