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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오늘은 도서관에서 연구를 하다가 Mensa am Park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긋이 혼자 거니는데 해가 구름에서 나올때 나도 모르게 '아아'하며 무심코 소리가 나온다. 나무에서 움이 트고 순이 나는 것을 보았고, 공원 길을 따라서 산책하듯 멘자로 향했다. 파스타를 시키고, 샐러드로 올리브, 파프리카, 토마토, 피넛, 참치등을 담아왔는데 3유로가 조금 넘는 가격이 나왔다. 담백한 기분이 들었달까, 무튼 차분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원 길을 따라 내려와 흐르는 강을 멍하니 바라보고 지근거리에 있는 도서관의 카페테리아에 고양이처럼 숨어들어가 온화한 할머니에게 커피 한 잔을 받아 홀짝거리며 창 밖을 보니 햇살 아래서 연인이 포옹을 하고 있다. 잘 조성된 공원 안을 거닐때면 나는 최초의 행복감을 느꼈던 ..
뉴저지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나는 보통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아이팟에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담아 적당히 비가 온 다음날 아침이면 근처 시세이도에서 산 나막신을 신고 산책을 하곤 했다. 동네 주민들은 호기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따각따각 소리가 나는 내 발을 쳐다보았다. 산책이 끝나면 찻잔에 차를 담아 마시곤 했는데 비오는 날이 좋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뉴욕에 갔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를 달리면 버클리-하이츠라는 이름의 소박한 기차역이 나온다. 이곳의 건물은 대부분 1층이다. 맥도날드도, 킴스 클럽도, 영화관도, 기타 샵도 모두 나름의 색과 모양을 지니고 있다. 뉴욕에 가면 꼭 미술관을 찾았다. 돈이 많지 않은 세탁소 알바생인 나는 미술관 앞에 있는 2불짜리 핫도그로 요기를 하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