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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제프 버클리를 좋아하세요
제프 버클리를 처음 만난 것은 언제였을까. 그의 미성에 견줄 목소리가 또 있을까. 언제나 그는 과도하게 고양되며 울부짖고, 또 흐느낀다. 이때 그의 목소리는 바다 한 가운데의 용오름을 닮아서 치열하게 차갑고 또 희미하다. 나는 Grace EP의 첫 트랙 Mojo pin에서 느꼈던 진동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 읊조림에서 흐느낌으로 옮겨가고 부르짖음에 가까운 이 트랙은 차라리 사랑에 대한 탄원시에 가깝다. 나는 지금 안동에 와 있다. 안동시는 아침마다 물안개로 시내 전체가 자욱해지는 특이한 도시다. 안동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제프 버클리 또한 커다란 댐을 소유하고 있던 천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음악 전반에는 통제될 수 없는 물안개의 overflow로 자욱하다. 나는 여기서 그의 모든 트랙을 리뷰할 ..
수줍은 핑거링
2012. 10. 15.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