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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우리 존재를 만드는 것은 우리 존재 자신이다. 우리는 숨 쉬기 위해 숨 쉬며, 먹고 마시기 위해 먹고 마시며, 거주하기 위해 거처를 마련하며,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부하며, 산책하기 위해 산책한다. 이 모든 일은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이 모든 일이 삶이다. 삶은 하나의 솔직성이다. 세계에 속하지 않는 것과 반대되는 그런 것으로서의 세계, 그것은 그 안에서 우리가 거주하고, 산책하고, 점심과 저녁을 먹고, 누구를 방문하고, 학교에 가고, 토론하고, 체험하고, 탐구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그런 세계이다.”에마뉘엘 레비나스, 존재에서 존재자로, 70. 최근 새삼스레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인간은 무엇인가, 왜 밥을 먹고, 왜 사람을 만나고, 왜 숨을 쉬는가. 생각..
최근에 아침에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해서 출근해서 마시고 있는데, 일주일 전부터 아메리카노에서 산패된 원두 맛이 나고 있다. 로스팅한지 기간이 많이 지났나 보다. 사실 싼 맛에 알면서도 마시고 있지만, 산패된 원두를 2500원에 마시는 것은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일전에 네덜란드 제베나르에 갔을 때, 나는 친구에게 '더치커피'가 있냐고 물었다. 친구가 준 것은 '한국의' 더치커피가 아니라 그냥 Dutch에서 파는 커피였다.(네덜란드에서 커피가 날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그 커피는 분쇄된 상태로 300그람정도 포장되어 판매되는 커피였다. 그런데 지금 카페에서 사 마시는 모닝 아메리카노가 그 맛이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커피를 맛으로가 아니라 추억으로 마시는 중이다.공교롭게도 '산패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