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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빛의 진동들
Thelonious Monk의 Blue Monk를 듣고 있다. 피아노는 확실히 물의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 타건을 할 때마다 건반 위에 파문이 돈다. 파동들이 고리처럼 서로 걸쳐질 때 협/불협의 하모니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몽크는 기하학적 파문을 추구했었을 것이다. 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므로 재즈의 진동으로 스스로의 내부를 채우곤 했다. 많이 울던, 우울했던 시기를 보냈고 나는 점차 그 비슷한 진동을 찾아 헤맸다. 먼저는 라디오헤드였고 그 이후로는 마일스 데이비스나 존 콜트레인 그리고 숱한 피아니스트들이었다. 그 시절 내 안을 울음으로 가득 채웠던 것 같다. 그 물이 내 안에 가득 차는 일, 울음의 여진을 계속 지속시키는 일을 나는 스스로 비슷한 진동의 음악을 꼴라쥬해가며 수행해갔다. 울음은..
오랑쥬 껍질 씹기
2010. 2. 3.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