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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핀란드에서, 콰이엇 타임
키예프였다. 마리앤을 만난 것은. 마리앤은 강가를 보며 작은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대화 상대를 들뜬 얼굴로 마주하고 있었다. 마리앤만큼은 건너편의 조용한 풍광을 보며 무언가를 수첩에 적고 있었다. 나는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고양이처럼 무언가를 끄적이기만 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옆에 서서 강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니?' 마리앤이 말을 건넸다. 딱히 말을 걸려고 그 옆에 서 있던 것은 아니였다. 그저, 그녀로 하여금 잠든 사람의 머리칼처럼 의식을 조용하게 만드는 풍광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던 것이다. 어쨋든 그녀는 저 강가에서 주는 생각을 가지고 수첩에 무언가를 쓰고 있었고, 나는 그녀가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강 건너에서 ..
오랑쥬 껍질 씹기
2013. 1. 31.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