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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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조리개 값

Green eyes 핀란드 친구들

jo_nghyuk 2009. 10. 24. 01:52

Mari Vitikka 
키예프 UofN에서 만난 Finish DTS 팀이었다. 매리앤이 나와 아샤에게 100유로를 플로잉해준 덕에 핀란드 팀과 친해져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었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관계에 있어서 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보통 유럽 사람들과 그런 점에서 좀 다르고 이상하다는 표현을 했다. 나는 한국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친해지고 나면 수더분해지지 않더냐고, 맞다고 마리는 말했다. 하지만 마리는 그 팀 중에서 가장 활달한 아이였고 프랜들리한 따뜻해보이는 친구였다. 한국에 와서도 먼저 연락한 것은 마리였다. 정말 핀란드 사람이라 그런지 피부는 얼음처럼 하얫고 머리칼은 북반구 태양처럼 눈에 잡히지 않는 눈부신 컬러를 하고 있었다. 그 성격도 그녀의 색감 만큼이나 밝았다. 장난기많은 저 사진들을 보라.

Marianne Tynkkynen
마리앤의 성이 어려워서 발음하기 힘들었는데 그냥 영어의 발음기호라고 생각하고 발음하면 된다고 했다. 휴식시간이면 마리앤은 항상 강가의 모래가 깔린 의자에 앉아 저널을 쓰곤 했다. 마리앤의 말투는 특이했다. 중성적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들을 때는 그녀의 인상처럼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 억양과 목소리였다. 핀란드 팀에선 제일 친했던 아이였는데 이들의 연령대는 모두 20살 21살들이었다. 나는 이들의 생김새에 비해 나이가 어림에 놀랐고 이들은 우리 동양인들의 생김새에 비해 나이가 무척 들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북유럽 친구들과 우리는 시간의 간극 뿐만이 아니라 연대의 간극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일까. 동양인들은 천천히 늙고 서양인들은 빨리 성숙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마리나 마리앤이나 전형적인 북유럽 사람들의 외양과 성격 그리고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저번에 노르웨이 할머니와 여름에 몇시간동안 해가 질때까지 (북유럽에서는 밤 9시 30분이 되서야 땅거미가 진다)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녀는 green eyes를 갖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아이슬란드에 가지는 못하였지만, 이렇듯 나는 북유럽의 보석들_green eyes를 보고 오지 않았는가.

Mari Vitikka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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