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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기억은 과거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작업이다. 그 순간의 감각, 말, 공기, 불빛들이 되살아난다. 그리움은 기억의 세포를 농후하게 한다. 독일 학교 도서관에는 카페테리아가 외부와 연결되는 회전문이 있었다. 학생들이 샐러드 볼을 들고 잡담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면서, 노트북을 키고, 와하핫, 웃는 소리가 정원에 가득하다. 독일 커피는 고유의 색과 농도가 있다. 식사를 하러 철학부 학생식당으로 가는 언덕 길 나무에서 체리를 따먹었다. 풀밭에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커피는 거른 적이 없다.쾰른을 지나 네덜란드 국경으로 들어서면 푸른 띠를 두른 노란 기차가 나온다. 암스테르담 셀트랄에서 터져나오는 소란함, 수없이 탔던 트람, 수없이 걸었던 운하, 수없이 먹었던 감자 튀김의 냄새를 나는 재현할 수 있다. 그래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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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6.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