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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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댄서의 은밀한 차연differance의 즐거움

jo_nghyuk 2009. 1. 15. 02:05
영혼과 반응하여 몸이 진동하여 폭발하는 것, 그것이 춤이라고 생각한다. 정靜과 동動이 만나는 지점, 혹은 시점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데 나는 불꽃들이 모여 별자리 모양을 이루는 것을 춤이라고 부른다.  

영혼은
소리지르고 싶어한다
영혼은
부르짖고 싶어한다.

                                   

공교하게 의도된 정조준이 아니라 차라리 무차별 난사에 가깝고
이 영혼의 무차별 난사가 몸의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우리는 춤이라고 부른다.
동작movement은 서술적이고 움직임motion은 묘사적이다. 이 서술과 묘사가 브로드broad한 줄기와 센시티브한 가지를 뻗쳐간다. 다만 스스로를 지워가며 자신을 재생산하는 모양은 재즈의 alternate take number들에 가깝고, 수없는 선들의 스케치에 가까우며, 시인 보들레르Baudelaire가 찬미해 마지않던 구름의 골격구조에 가깝다. 스스로를 지우면서 그려가는 것은 시간의 트랙위에만 임재한다. 그리하여 시간에 탑승시킨 서술과 묘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묘하게 엮였을 때 일련의 패턴이 발생하게 되는데 댄서와 작가는 습작 중 의도적인 동시에 우연히 획득한 이것을 소설가가 스스로의 문체를 간직하듯이 자신 안에 기억해두었다가 라이브에서 꺼내보이며 관객을 놀래키는 즐거움을 은밀하게 혼자 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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