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새벽 _ 김소연, 수학자의 아침, 문학과 지성사 본문
무서운 짐승이 걷고 있어요 무서운 짐승을 숨겨주는 무서운 숲이 걷고 있어요 무서운 숲의 포효를 은닉해줄 무서운 새의 비명이 번지고 있어요
그곳에서 해가 느릿느릿 뜨고 있습니다
침엽들이 냉기를 버리고 더 뾰족해져요
비명들은 어떻게 날카로울까요
동그란 비눗방울이 터지기 직전에 나는 어떤 비명을 들었습니다
이 비명이 이 도시를 부식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사용한 말들이 실패를 향해 걷습니다
입을 다물 시간도 이미 지나쳐온 것 같아요
숲의 흉터에서는 버섯이 발가락처럼 자라나고 있어요 이 비명과 어딘가 비슷하군요 달이 사라지기 전에 해가 미리 도착합니다 함께할 수 있는 한 악착같이 함께해야 한다는 듯
나무가 뿌리로 걸어와 내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무서운 짐승보다 더 무서워요
무서운 것들은 언제나 발을 먼저 씁니다 발은 무서워요
발은 고단함만 알고 도무지 낙담을 모릅니다
그곳에서 해가 느릿느릿 뜨고 있습니다
침엽들이 냉기를 버리고 더 뾰족해져요
비명들은 어떻게 날카로울까요
동그란 비눗방울이 터지기 직전에 나는 어떤 비명을 들었습니다
이 비명이 이 도시를 부식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이 사용한 말들이 실패를 향해 걷습니다
입을 다물 시간도 이미 지나쳐온 것 같아요
숲의 흉터에서는 버섯이 발가락처럼 자라나고 있어요 이 비명과 어딘가 비슷하군요 달이 사라지기 전에 해가 미리 도착합니다 함께할 수 있는 한 악착같이 함께해야 한다는 듯
나무가 뿌리로 걸어와 내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무서운 짐승보다 더 무서워요
무서운 것들은 언제나 발을 먼저 씁니다 발은 무서워요
발은 고단함만 알고 도무지 낙담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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