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6월 13일 수기, le moi fondamental 본문

오랑쥬 껍질 씹기

6월 13일 수기, le moi fondamental

jo_nghyuk 2019. 6. 14. 00:47

모든 지혜자들의 공통점은 단순성에 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단순성. "Gott hat den Menschen aufrichtig gemacht; aber sie suchen viele Künste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들은 많은 꾀를 낸다, 전도서 7:29)" 삶에 잡동사니가 많고 염려와 근심이 많음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은 추구하는 것을 얻고자 꾀를 내고 꾀는 단순성을 복잡하게 일그러뜨린다. 욕심을 내려놓든지 평안함을 포기하든지 사람은 둘 중의 하나만 가질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둘 다를 얻고자 해서 늘 넘어진다. 

바울은 말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고린도전서 10:23-24). 하나님은 우리로부터 두려움의 마음을 치우고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마음을 주신다 (디모데후서 1:7). 능력은 사랑을 향하고 사랑은 절제 (사려깊음, 신중함, 냉철함)를 향한다. 절제는 모든 것의 매듭이며, 성의 파수꾼이다. 절제는 억압이 아니며, 사랑의 능력인 동시에 가장 주체적인 행위이다. 온전한 주체는 할 수 있음보다 그것을 다 소진하지 않는 관리자이다. 청지기성은 가장 큰 자유이며 가장 큰 능력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아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끌어모으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산란되어지는 무력함을 보고 하나님에게로 도피한다. 이는 어쩌면 신앙인의 2막극의 1막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시간이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졌다면, 우리는 방향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지금은 2막의 시작이며, 도피가 아니라 전진이 필요한 시기이다. 시대는 전환되었고, 너는 더이상 산란되어질 필요가 없다. 너는 순수 지속 la durée pure 의 현실성 안에 거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약해질 때가 아니요 힘을 내야 할 때이며, 가장 근원에 힘이 놓여 있음을 믿고 떨치고 나아갈 때이다. 

너는 생각보다 지켜야 할 사람이 꽤 많음을 깨달아야 한다.

단단함과 부드러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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