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8월 2일 아침설교, 누가복음 1:1-38 본문
8월 2일 월요일 새벽기도회
찬송 135장 통 133
- 어저께나 오늘이나
말씀 누가복음 1:1-38
- 주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리이다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5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6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7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
8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9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
10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11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12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21 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22 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23 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
24 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25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오늘부터 한달동안 누가복음 강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누가복음은 제가 사복음서 중 가장 좋아하는 복음서입니다.
왜냐면 누가복음에는 두가지 중요한 강조점이 있는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 즉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매우 강조하는 복음서라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누가복음이 이방인들, 소외된 이들을 향한 복음서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자신도 헬라인이기 때문에 유대인의 복음서라 불리는 마태복음과 달리 누가복음은 이방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잘 드러난 복음서라는 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사가랴와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수태고지를 전해받는,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받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두 소식 모두 불가능한 데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능력의 소식입니다.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아 태의 문이 이미 닫힌 할머니입니다. 반대로 요셉의 아내 마리아는 남자와 관계를 하지 않은 처녀입니다. 두 경우 다 아이를 잉태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이죠. 누가복음은 이렇게 불가능한 중에 생명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선포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가랴의 반응과 마리아의 반응이 대조됩니다. 먼저 사가랴는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에,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라며 18절에서 반문합니다. 이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어떻게"라는 말은 "무엇을 근거로"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또 "어떻게 알리요"라는 말은 "무엇을 증거로"라고도 해석되어질 수 있습니다. 천사의 수태고지에 대한 반응으로 사가랴는 근거와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 놀랍게도 가브리엘은 "너의 기도를 주께서 들으셔서 아들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가랴는 그동안 자신이 자녀를 주시기를 기도를 해왔으면서도 믿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지 못함을 하난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셨는지, 가브리엘은 20절에서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믿지 못해서 반문하는 사가랴의 입을 닫으셔서 그가 불신앙의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십니다. 그리고 20절 후반부처럼 말씀하십니다.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사가랴의 입을 닫으신 것은, 그 일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성취되어집니다.
그래서 이 글을 기록하는 누가도, 1절을 보시면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라고 증언합니다. 여기서 "이루어졌다"라는 말은 "성취되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본 이들을 2절에서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취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은 사실이 됩니다. 창세기에서 증언하듯 주가 하시는 모든 말씀은 창조의 사실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가랴에게 천사가 주께서 너에게 아들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대언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고, 그 말씀은 곧 사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어질 사실입니다.
이제 마리아의 반응을 봅시다. 31절에서 가브리엘이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말합니다. 34절에서 마리아도 질문합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이 일이 어찌 내게 있으리이까"라고 묻습니다. 사가랴의 "어떻게"와 마리아의 "어찌"는 원어적으로 다른 의미입니다. 사가랴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의 강조점은 "내가"에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어찌 나에게"라고 말함으로 그 사건 자체의 무거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성령의 능력으로,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가랴와 마리아의 다른 반응이 느껴지시죠? 마리아는 철저히 자신을 낮추어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38절입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리이다" 자신을 주의 여종으로 표현하며, 주의 말씀대로 자신에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기도할 때에, 그리고 주께서 말씀을 주실 때에 사가랴의 모습과 같이 나 중심으로 반응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마리아와 같이 나를 낮추고 주님을 높이며 반응하고 있습니까?
8월의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주님 이 일을 어떻게 이루실지 좀 보여주세요, 하고 증거를 구해야 할까요? 아니면 저는 주의 종이오니 주의 말씀대로 성취될 것입니다. 하며 우리를 낮추고 순종의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오늘 나오는 1절과 우리가 읽은 마지막 38절은 같은 표현이 중복됩니다. 그것은 "이루어진다"는 표현, 즉 성취된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누가가 우리에게 오늘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것은 사실이 됩니다. 내가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현실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가랴처럼 그 앞에서 증거나 근거를 구하는 것은 믿음의 반응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순종에서 비롯됩니다. 주의 종이오니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리이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며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에게 복이 있는 자라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한 주의 시작을 마리아와 같이 이러한 순종의 마음, 낮아진 마음으로 시작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