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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카이로스
영이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제 3으로서의 속성이 아니라 지성 안에서 그것을 활력있게, 감성 안에서 그것을 활력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둘이 서로를 끌어안게 하는 힘이다 나는 인력의 힘을 가지게 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모든 물체가 인력을 부여받은 뒤에도 어긋나고, 뒤틀리고, 탈골되기만 해왔다 깨진 이빨로 웃는 지성과 주저앉은 코로 우는 감성 지성은 고독하게 오만의 높은 산을 올라왔고 감성은 방탕하게 무지의 넓은 길을 헤매왔다 그 둘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며 영이 말한다 : 무지하다면 차라리 입을 열지 말아라, 이치를 가리기만하는 지성이여, 너의 성난 파도는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라,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감성이여, 그러나 어느 순간 영이 지성을 동트게 하고 감성의 빗장을 풀 때 사람들은 웃으리..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2012. 12. 29.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