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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요새 독서량이 조금씩 늘어감에 따라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실감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일이 끝난 아내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8시가 되면, 함께 학교로 돌아와 아내는 음악관의 오르간 연습실로 들어가고 나는 도서관으로 돌아가 책을 읽는다. 그러나 이 시간부터 독서량에 비해 습득량은 10%가 채 되지가 않는 것이다. 책상에는 앉아 있으나 다리는 땅 밖으로 돌출된 구근처럼 꼬일대로 꼬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책에 의식을 뿌리내리지 못하였소, 라고 종아리가 외치는 격이다. 뿐만인가, 급기야는 나비처럼 펄럭펄럭 양다리가 날개짓을 하는데 그 모양새가 금방이라도 의자 위를 이륙할 기세다. 실상은 책 속에 조금이라도 침투하려는 수면 속 접영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갖은 노력을 두시간 여 한 뒤에..
오랑쥬 껍질 씹기
2012. 10. 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