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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2년간의 고전어 생활이 내일부로 끝이 난다. 기초 문법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패러다임을 복습하는데 연습장에 서걱서걱 구부러진 옛 글자를 적는 기분이 슴슴하다. 통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언젠가부터 통과가 목적이 된 공부를 했던가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았다. 과정이 아니라 목적만을 효율적으로 겨누는 삶은 지루할 정도로 약삭빠르다.네, 아무튼 통과가 목적인 공부가 아니라 공부가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최근에는 파스타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았는데 커피를 배울 때처럼 재밌다. 늘 성급하게 시작했다가 원리라는 것을 배우면서 차근차근, 넉넉하게 하는 것을 배우면서 실력이 성장한다. 저마다 걷는 길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빨리 달리는 것이 기쁨이고, 누군가는 천천히, 누군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2. 20.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