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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빛과 모네, 어스름과 드가, 프랑스 교수의 입술
모네에게는 온화함을 잃지 않는 고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전체를 향한 균형감을 유지하지요. 파우스트처럼 균형감을 일부러 잃어버리는 화가도 있습니다. 재구성을 위한 모험을 하는 것일텐데 여력이 안될때 바닥에 나뒹구는 빛의 파편만 남게 됨을 보는 것처럼 무안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모네는 참 온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온화한 균형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이지요. 그의 그림에서 탐욕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서 우리는 빛의 움직임 중에 있는 일렁이는 색조를 경험하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그는 철저히 빛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화가였으며, 그래서 전체 구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빛을 따라가다 보니, 그의 색조는 어느덧 희미한 파스텔 톤이 되었지요. 그의 그림은 무엇 하나..
연필의 간
2012. 11. 9.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