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때 (2)
저녁의 꼴라쥬
거대한 역사 흐름 안의 카이로스와 능력장이 있는가 하면, 개개인이 바이오리듬을 가지고 사는 것처럼 개별자로서의 개인의 삶의 주기에도 카이로스와 능력장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지금은 은혜의 때이며, 자유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 자유를 가지고 방종으로 내달리는 해프닝 또한 숱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우리는 더 나은 성숙을 분명히 원하고 있고, 균형을 원한다. 그리고 이 균형에 대한 갈망은 자유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큰데, 그것은 인간이 무한한 영혼과 유한한 육신을 입고 있기 때문이며, 고체와 같은 육신 안에 항상 활동하는 활력으로서의 액체들이 끊임없이 생동하며 흐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형태 안에 생동감이 담겨지는 것이 이 우주이다. 어떤 에너지이든, 그것은 질료를 통해서 운동이 현상으로서 나타..
영이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제 3으로서의 속성이 아니라 지성 안에서 그것을 활력있게, 감성 안에서 그것을 활력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둘이 서로를 끌어안게 하는 힘이다 나는 인력의 힘을 가지게 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모든 물체가 인력을 부여받은 뒤에도 어긋나고, 뒤틀리고, 탈골되기만 해왔다 깨진 이빨로 웃는 지성과 주저앉은 코로 우는 감성 지성은 고독하게 오만의 높은 산을 올라왔고 감성은 방탕하게 무지의 넓은 길을 헤매왔다 그 둘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며 영이 말한다 : 무지하다면 차라리 입을 열지 말아라, 이치를 가리기만하는 지성이여, 너의 성난 파도는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라,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감성이여, 그러나 어느 순간 영이 지성을 동트게 하고 감성의 빗장을 풀 때 사람들은 웃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