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별 (2)
저녁의 꼴라쥬
그래서 언제나 "사람으로부터의" 분별은 완벽한 것을 지향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건강한 것을 지향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잠언은 "지혜는 정직한 길로 다닌다"고 말한다. 정직함이 없는 분별은 "속이는 저울추"처럼 지혜는 있으나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되어 미혹의 병기로 악용되어질 것이다. 물론 정직함 또한 지혜가 없다면 "죽이는 순수"가 되어지겠지만. 그러나 나는 정직을 여전히 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과 성숙을 인간은 부단히 꾀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도상 위에 있는 미완의 존재로서 인간은 분별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 차라리 한 발을 뒤로 빼고 정직에서의 건강함을 지향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이 시대는 갖은 모호함과 흐릿함으로 더 깊은 분별을 요하고 있으며,..
유행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특이현상이 사회 안에서 공통적으로 오버플로우overflow하는 것. 예를 들어 빨간, 노란, 파란, 형광계통의 바지를 유행시기 이전에 입은 개인은-그리고 그것이 일정 집단적인 현상이라 해도 그것이 여전히 마이너minor적인 흐름이라면 그들은 전체집단에 의하여 괴짜weirdoes로 단죄당하게 된다. 유행은 마치 담론과도 같아서, 주류mainstream에 의하여 운동하여야만 그것이 공인되어질 수 있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승인되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역사적인 근거, 즉 사회적인 요구가 먼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행렬을 통해 우리는 현재 한국사회 안에서의 공통적인 요구(또한 이것은 역사적인 맥락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