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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인간은 어쩔 수 없음 때문에 우는 것
나는 조용하고 작은 우주 속에 있다. 그리스인들은 행성들이 돌면서 아름다운 심포니 소리를 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는데, 내 방은 아무 소리도 없다.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다. 교토의 철학의 길 변두리에 놓여진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8인 도미토리에 혼자 놓여진 일이 있다. 밝지만 작은 방은 어두운 교토의 작은 마을 안에, 작은 지구본 안에 매달려 있었다. (우주는 정말 어두운 걸까? 사실은 빛으로 가득 찬 어떤 곳 안에서 손톱만큼 작은 어둠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주는 깨진 형광등의 수은처럼 반짝이는 빛 말고는 없다. 충일한 빛은, 다른 어딘가에 있다.) 작은 지구본에 매달려 있음을 자각한 나는, 울고 싶었다. 아내를 놔두고 내가 왜 혼자 교토에 온거지? 나는 왜 한학기 힘들게 근로로 고생해서 ..
오랑쥬 껍질 씹기
2012. 10. 14.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