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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뉴저지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나는 보통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아이팟에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담아 적당히 비가 온 다음날 아침이면 근처 시세이도에서 산 나막신을 신고 산책을 하곤 했다. 동네 주민들은 호기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따각따각 소리가 나는 내 발을 쳐다보았다. 산책이 끝나면 찻잔에 차를 담아 마시곤 했는데 비오는 날이 좋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뉴욕에 갔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를 달리면 버클리-하이츠라는 이름의 소박한 기차역이 나온다. 이곳의 건물은 대부분 1층이다. 맥도날드도, 킴스 클럽도, 영화관도, 기타 샵도 모두 나름의 색과 모양을 지니고 있다. 뉴욕에 가면 꼭 미술관을 찾았다. 돈이 많지 않은 세탁소 알바생인 나는 미술관 앞에 있는 2불짜리 핫도그로 요기를 하곤 했..
하네다 공항은 네 번째이고 동경은 두 번째이다. 하네다에 처음 발을 디딘 때는 미국으로 가면서 환승할 때였다. 아마도 나는 환승을 하면서 이곳 비행기가 보이는 게이트 앞에서 소유라멘을 먹었던 것 같다. 편의점 라면같은 면발과 국물에 적잖이 실망했었던 기억이 난다. 홋카이도로 갈 때도 이곳을 경유해 갔었는데 그때는 사역을 위해 갔던 차라 인원과 짐 관리에 여념이 없어서 그다지 추억이 없다. 기억나는 것은 커다란 로비와 큰 광고판들. 화장품과 여자 연예인이었는데 어떤 것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에는 네 차례 방문했었다. 후쿠오카를 가장 먼저 방문했었고 군 입대 전 친구와 교토에 갔었다. 라디오헤드 공연을 보러 간 여행이었는데, 공연을 보는 당일만 오사카에 있었고 여행은 거의 교토에서 이루어졌었다. 오..